2013 아빠 만나기 - 일상과 의무

전시장에서의 퍼포먼스 기록 (요약) 1분 34초
2014

Meeting Dad in 2013

single channel video excerpt 1:34
2014

 
 

나는 부모님의 별거 이후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아빠를 만나는 것은 항상 엄마의 부재를, 그리고 가정의 해체를 대면하고 확인하는 일이다. 따라서 너무 자주 만나는 것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오랜 기간 동안 만나지 않는 것도 아빠의 부재를 통해 해체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에 나는 아빠를 만나는 적절한 시간적 간격은 얼마인가 하는 물음을 갖게 되었다. 

아빠를 만날 때마다 초시계에 그 만남을 기록한다. 하나의 초시계에는 한 날 아빠를 만난 시간만큼의 시간이 설정되어 있고, 카운트다운하여 시간이 다하면 알람이 울린다. 초시계들은 아빠를 만난 날짜 간의 간격에 상응하는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다. 각각 일정 시간 후에 반복적으로 알람이 울리는 초시계 10개를 동시에 작동시킨다. 부여된 시간이 다하여 초시계의 알람이 울리면 나는 그 시계의 카운트다운을 다시 시작한다. 알람 시간이 반복됨에 따라 알람들은 점점 더 불규칙적이고 산발적으로 울리게 되는데 이때마다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알람을 재실행시킨다.

산발적으로 울리는 알람과 그때마다 알람을 끄고 재실행하는 행위를 통하여 아빠를 만나는 시간이 불규칙적이고, (만남의 시간이 다하는 알람이 혹은 만남의 때를 알리는 아빠의 전화가 언제 울릴지) 예측하기 어려우며, 무시하자니 불편하고, 그때마다 응답하자니 많은 노력과 주의를 요하는 것임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타이머 13개, 고무 스탬프, 잉크 패드
가변 설치
2013-2014

thirteen timers, rubber stamp, ink pad
dimensions variables
2013-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