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에서 작업 빌리기 (2017년 카달로그, p205)

이케아 2017년 카달로그, BONDIS 벽시계, JANSJÖ 안셰 led 작업등, KNOTTEN 스탠딩책상, TJENA셰나 수납상자+뚜껑, SKUBBARE 바구니, Dunn-Edwards 페인트 DE5704(Turtle Lake: spartawall/ interior/velvet)
가변 크기
2016 (10/31-11/2 정오)

Borrowing Art from IKEA (catalog 2017, p205)

IKEA 2017 Designed For People, Not Consumers (p205), BONDIS wall clock, JANSJÖ led work lamp, KNOTTEN standing desk, TJENA box with compartments, SKUBBARE basket, Dunn-Edwards paints DE5704(Turtle Lake: spartawall/ interior/velvet)
dimensions variable
2016 (10/31-11/2)

 

이케아 시리즈는 세 단계를 이루는 세 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이케아에서 작업 빌리기>, <되돌아가다...>, <디폴트화>)

유학생이던 나는 낯선 땅에 짐가방 하나를 가지고 도착한 이후,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보금자리를 빠른 시간 안에 만들어야 했다. 여러 조건을 생각해 본 결과 내가 자주 갔던 곳은 이케아였는데, 물건을 개봉해서 써 보고도 환불기간이 1년이나 된다는 점이 매우 새롭고도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거대 자본주의 기업의 전략인 너그러운 환불 정책을 이용하여 작업을 하기로 했다.

이케아 매장을 방문했을 때 쇼룸에 있는 물건들을 내 공간에다 상상해 보기도 하고, 카달로그를 가져와서 쓸만한 물건이 있는지 살피기도 했다. 그러다가 당시 카달로그에 있는 이미지의 75%가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이 그래픽 이미지 중 하나를 골라 그 장면을 실제로 만들어 본다면, 이는 이미지의 재현이지만 이미지를 제작하기 위해 만들어진 세트장처럼 보일 것이며, 실제로는 최초의 실물 원본이 된다. 그리고 카달로그와 카달로그 속 상품은 애초에 대량 생산된 복제품이니, 이미지와 설치에서 원본과 재현의 개념이 계속해서 뒤바뀐다.

전시장에 펼쳐지는 장면은 모두 이케아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을 구매하여 만들어진다. 만약 이미지에는 보이지만 판매하지 않는 소품이 있다면, 기존의 소지품을 이용하거나 빌려서 비용을 들이지 않고 구비한다. 전시 기간의 절반 동안에는 카달로그 속 장면이 작업이 되어 전시장에 펼쳐지다가(1단계 : <이케아에서 작업 빌리기>), 모든 오브제는 다시 상품이 되어 이케아에 반품된다(2단계 : <되돌아가다...>).

(<되돌아가다...>에서 계속)